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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말 샤오미 킥보드를 구매한 후 어느덧 벌써 15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사용하면서 겪은 모든 내용을 기록해본다.


(의식의 흐름대로 써서 두서가 없고 맞춤법, 띄어쓰기가 안맞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1. 구매



큐텐에서 그 당시 쿠폰 할인 포함해서 36만원 정도에 구입했다.


그 당시에 괜찮은 킥보드가 별로 없었고, 국내 제품은 거의 100만원 정도 했던것 같다.


가성비는 훌륭했다. 배송이 좀 느리긴 했지만. 큐텐에서 배송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2. 사용성


내가 사는 곳은 언덕이 없다. 구매할 당시엔 회사가 킥보드 타고 10분도 안걸렸다. 


동네도 다 평지라 주말이든 언제든 생활반경내에 킥보드를 항상 이용했으니 생활형 모빌리티였다.


다른 킥보드들에 비해 무지막지하게 크지 않아 좋고

(어떤 킥보드는 거의 기계 수준으로 거추장스럽고, 의자도 달려있고..)


너무 작지 않아서 올라 탔을때 안정감이 나쁘지 않다.


바퀴도 큼직해서 도로의 작은 요철은 신경 쓰이지 않았다.


디자인도 샤오미 답게 심플하니 좋다. 접었을때 들기도 편하고.


조금 무겁기는하다. 여자분이라면 접는다해도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 것 같다.


전반적인 사용성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1년 타 본 지금은, 회사가 멀리 이사가서 지하철을 타야하는데,


지하철까지 타고 가서 지하철 마지막 칸 벽 쪽에 서 있다가, 내려서 회사까지 타고 간다.


못 할 정도는 아닌데, 지하철에 에스컬레이터가 없는 역이라 올라올 때 들고 올라오기 힘들다. 


점점 타는 횟수가 줄어든다. 좀 더 가볍고 작은것으로 바꾸고 싶긴하다.


(전동 스케이트보드 뽐뿌가 옴...)




얼마전에 가끔 보는 유투브 채널에서 아래와 같은 영상을 올렸다.




다른 킥보드를 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언덕을 자연스럽게 올라가기 원한다면 스쿠터를 타는게 맞는 것 같다.


그리고 타는 사람의 몸무게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기도 하고.


내 사용 환경 안에서는 문제가 없다. 오르막을 만나서 힘들어하면 잠깐 내려서 끌고 올라가면 되지 않을까. 


내린 상태에서 악셀을 돌리면 하중이 없어서 오르막에서도 바퀴가 굴러 끌고 올라가기 쉽다.


손잡이가 있는 킥보드라 타다가 잠깐 끌고 타고 하는것이 귀찮은 것도 아니고.




아 그리고, 자전거처럼 자물쇠를 채울 수 없어서 가게를 들어가거나 하는 상황이 있을때 들고 들어가야해서 조금 불편하다.


모바일 앱에서 비밀번호를 눌러야 시동이 걸리는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되었지만, 그렇다고 그냥 밖에 두고 가기에는 조금 불안해서..




여튼 사용하는데는 무게와 부피가 좀 나가서 불편한 점을 빼고는 다 좋은 것 같다.




3. 충전


끌고 다니면 가게 주인들, 편의점 알바, 지하철 아저씨들이 말을 먼저 걸어온다.


모르는 사람과는 말 한마디 주고 받지 않는 삭막한 현대사회에서 킥보드 하나로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하게 되다니.


이 얼마나 사람냄새 나는 기계인가.


다들 처음 물어보는 건, '한 번 충전하면 얼마나 가요?' 다.


나는 매일 타는 경우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충전한다.


이건 타는 스타일에 따라 다른데, 나 같은 경우에는 한번 탈 때 10분 이상 타지 않는다. 


출퇴근할 때 15분 정도 왕복 30분.


카페갈때 왕복 20분. 뭐 이렇다. 하루에 운행시간이 30분 미만인데. 이정도 탄다고 하면 한번 충전할 때 4일정도 가는 것 같다.


처음엔 일주일에 한 번 충전 했던 것 같기도 하고.


 


4. 속도


'한 번 충전하면 얼마나 가요?' 에 대한 답을 하면 다음은 '속도가 얼마나 나와요?' 다.


속도는 일반적인 자전거 빨리 밟을때 정도 속도까지 난다.


그런데, 거의 100% 속도를 내는 경우는 잘 없고 60~90 정도를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도로의 상태에 엄청난 영향을 받는다. 차도처럼 부드럽고 잘 빠진데서는 100 내면 매우 기분좋게 잘 다닐 수 있다.


그런데 울퉁불퉁하거나 중간에 턱이 있을때 100속도를 내다가 걸리면.....  위험하기도 하고. 바퀴 펑크 잘난다.


나는 킥보드를 레저용이 아닌 생활용으로 타다 보니 불편하지 않고, 그 이상의 속도가 필요하지도 않았다.




5. 펑크


가장 골치아픈건 펑크다.


샤오미 킥보드는 튜브가 들어간 타이어가 기본형인데. 이게.. 펑크가 나면 수리하기가 개 힘들다.


어찌나 정교하게 잘 만들어놨는지.. 튜브를 빼서 땜빵하거나 교체하는게 개 힘들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도로에 턱이 있어 덜컹덜컹하는 부분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무자비하게 타다보면 어느새 펑크가 나 있을 거다.


나는 장비도 없고 자신도 없어서 동네 자전거 수리점 아저씨한테 갔다가.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 (하지만 잘 해주셨다..츤데레 아저씨... 감사합니다)


바퀴를 분리하기가 엄청 어렵게 설계되어 있는 것 같다.


앞 뒤 바퀴를 한번 씩 다 해먹고 나니, 샤오미 부품이 조금씩 인터넷에 돌기 시작했다. 튜브 타이어가 자꾸 터져서. 맘놓고 킥보드를 탈 수가 없어서.


통타이어로 바꿨다. 앞 바퀴가 두번째 터졌을때 통타이어로 갈고. 뒷바퀴가 또 터졌을때 뒤에도 갈았다.


갈고나니... 펑크 걱정이 없다. 너무 좋다. (이때는 이렇게 평생 잘 탈 줄 알았다)


대신 쿠션감이 엄청 사라져서 거의 지면의 느낌이 다 느껴질 정도로 튄다.


하지만 펑크로 인한 수리비는 다시는 들지 않아서 좋았다.




6. 전원 불량


타이어를 통타이어로 교체한 후, 한 두달 뒤에 갑자기 전원이 꺼지더니 안켜진다.


전원이 나갔다. 전동 킥보드에 전원이 안들어오니 그냥 고물이다.


자전거 수리점 아저씨가 이건 못 고치실 것 같아서 샤오미 킥보드 수리점을 인터넷에서 찾아본다. 부천이랑.. 올림픽공원이랑.. 몇군데가 나온다.


여튼 가서 고쳤는데. 수리비는 5~7만 원 정도 였던 것 같다.


원인은... 배터리에 납땜 되는 부분 (셀접점 이라고 하더라)이 충격으로 떨어지는 건데.


통타이어로 교체하고 충격이 더 자주 가서 그 부분이 떨어지는 것 같다.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가서 수리했고.


두번째 똑같은 증상이 또 나타나고 난 다음에는.. 공부를 좀 했다.


샤오미 킥보드 네이버 카페가 있는데. 가보시길..


분해해서 그부분에 스팟 용접만 하면 된다는데 난 용접 못해서 그냥 분해도 안하고 걍 또 업체를 갔다.


(결국 이렇게 부천이랑 올림픽공원 두군데 다 가봤다. 수리비는 5만원 정도.. )


가는데 너무 멀어서 힘들다. 택배 보내기도 힘들고. 


여튼...  타이어 문제 해결했더니 전원 문제가 온다. 이 전원 문제는 아마 계속 따라 다닐 것 같다. 


수십개의 접점이 있는데 그때그때 떨어지는 부분이 달라지니까..... 


다 보강하면 좋은데.. 수리점에서는 다 보강하려면 돈 더 줘야 되더라... 


다음엔 무슨 문제가 또 생길까? 




7. 스탠드, 유격


킥보드에는 자전거처럼 세울때 비스듬하게 거치할 수 있는 스탠드가 있는데. 몸체에 비해 굉장히 작다.


여튼 난 애진작에 부러져서 갖다 버렸다 ^^


뭐.. 그냥 벽에 기대놓으면 되어서 돈아까워서 수리 안했다. 되는지도 몰랐고.


이번에 전원 불량 고치면서 물어봤더니 부품이 다 나온다며 3만원 정도 든단다.


처음 샀을때는 통타이어도 없고 부품도 없었는데 역시 유저가 많아져서 그런가 샤오미라 그런가 인터넷에 부품이 많이 돌고 있다. 


커뮤니티도 좀 형성 된 것 같고.


하지만 가성비 때문에 싸게 삿는데 이건 뭐 수리비로 70만원 찍을 기세다. 


지금까지 든 수리비만해도 20만원이 넘는다.


그리고 타다보면 나사가 헐거워져서 손잡이 기둥이 덜컹덜컹 흔들리기도 하고.


브레이크 나사도 점점 풀리고. 해서 가끔 잘 조여줘야 된다. 


이건 뭐 관리 차원에서 하면 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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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경험한 샤오미 킥보드 내용은 다 적어본거 같다.


이제는 더 비싼게 고장나면 그냥 갖다 버려야할까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좋긴 한데, 잘 고장나기도 하고 (한국껀 안고장나나?) 직구라서 고장났을 때 대처가 어렵다.


요즘엔 샤오미 한국 총판에서 킥보드 팔던데. 거기서 사면 A/S도 되나 모르겠다.



15개월을 사용한 지금.  55만원 (총 수리비 20만원 포함) 중에 40만원 정도의 뽕은 뽑은 것 같다.



남은 15만원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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